반복문에서 동시성까지

목차

0. 개요

최근에 What color is your function?을 읽고 글을 작성하였다. 비동기 프로그래밍과 콜스택 관리에 관한 글이었다.

그런데 같은 블로그에 반복과 동시성의 연관관계를 다룬 Iteration Inside and Out, 그리고 해당 글의 2번째 시리즈도 상당히 흥미로워 이를 읽고 하나의 글을 더 쓴다.

해당 글의 저자는 Ruby를 상당히 좋아하는지 Ruby로 된 예시가 꽤 많은데(보통 '이런 문제를 개선한 언어가 있을까?'라고 생각하면 보통 Ruby가 그런 점을 다 개선해 놓았다는 말이 원문 중에도 있다) JS로 최대한 바꿔 쓰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원래 나는 Ruby를 거의 모르기 때문에 잘못 옮긴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글의 내용을 보아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최대한 옮기고자 했다.

이 시리즈는 반복문이라는 간단해 보이는 작업을 스레드 간의 통신으로 해석할 수 있고 따라서 동시성에까지 가닿아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동시성이라는 이슈가 생각도 못한 부분까지 닿아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글이었다.

1. 시작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어떤 것을 반복하는 문법이 프로그래밍 언어에서 아주 간단한 문제라고 생각할 것이다. 50년 전의 컴퓨터에서 작동하던 FORTRAN에서조차도 이러한 반복문이 이미 존재했을 정도니까 당연한 생각이다. 참고로 FORTRAN의 반복문은 다음과 같이 작동하였다.

do i=1,10
  print i
end do

그럼 우리가 프로그래밍 언어, 예를 들어서 새 프로그래밍 언어 Magpie(Iteration Inside and Out의 저자 Bob Nystrom이 만들고 있는 언어라고 한다)를 만든다면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

  1. 다른 언어들의 반복문을 조사한다.
  2. 그중 가장 좋아 보이는 것을 고른다.
  3. 그것을 내 프로그래밍 언어에 추가한다.

문제는 이렇게 반복문을 만드는 것이 단순히 몇 번 같은 작업을 반복하거나 특정 숫자 범위만 왔다갔다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원초적인 질문으로 돌아가서, 반복(iteration)이란 대체 무엇인가? 우리는 다음과 같은 간단한 반복문을 생각할 수 있다.

for (let i = 0; i < 10; i++) {
  console.log(i);
}

하지만 이런 반복도 있지 않은가? JS에서는 for..of와 같이 객체의 원소 전체를 반복하는 반복문도 있다. JS가 특별한 것도 아니고 Python이나 C++도 이런 기능을 지원한다.

let fruits=["사과", "바나나", "포도"];
 
for(const fruit of fruits){
  console.log(fruit);
}

그럼 꼭 for문의 형태를 해야 하는가? JS의 forEach같은 건 어떤가? 객체의 원소 전체를 반복하며, 그 원소들에 대해 콜백 함수를 실행한다.

let fruits=["사과", "바나나", "포도"];
 
fruits.forEach((fruit)=>console.log(fruit));

반복을 어떤 추상적인 시퀀스에 대하여 그것을 순회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트리 형태로 되어 있는 객체를 순회하는 것은 어떤가? 아니면 소수 전체를 순회하면서 어떤 조건을 만족하는 소수가 나올 때까지 연산하는 것은? 이런 문제들을 전부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반복은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다.

먼저 반복문에는 2가지의 다른 스타일인 internal iteration과 external iteration이 있는데 이것들부터 알아보자. 각각은 서로의 명확한 장단점이 있다.

2. External iteration : 함수가 객체를 호출한다

External iteration는 말 그대로 외부에서 반복자(iterator)를 제어하는 것이다. 객체에는 반복자가 있고, 다음 원소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외부에서는 그 반복자를 제어하면서 해당 반복자의 값에 어떤 조작을 가하는 것이다.

C++, Java, C#, Python, PHP등의 많은 OOP 언어에서 사용한다. for, foreach(forEach와 같은 메서드가 아니라 객체의 전체 원소를 순회하는 것을 일반적으로 칭한 단어이다) 문을 제공한다. JS라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for(let i=0;i<10;i++){
  console.log(i);
}
 
let fruits=["사과","바나나","포도"];
for (let i of fruits) {
  console.log(i);
}

위에서 fruits 배열을 순회하는 코드는 실제로는 잘 알려진 심볼 [Symbol.iterator]()메서드를 이용해 동작한다. 간단히 흉내내 보면 다음과 같다. 제너레이터를 사용할 수도 있고 이 또한 이후에 다루겠지만 지금의 핵심은 아니다.

let fruits=["사과","바나나","포도"];
let iter=fruits[Symbol.iterator]();
let i;
while(i=iter.next()){
  if(i.done){break;}
  console.log(i.value)
}

핵심은 반복할 객체의 각 원소에 접근하기 위한 어떤 방법이 있고 그것이 외부로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를 실제로 구현하는 반복자 프로토콜에 사용자가 접근할 일은 별로 없다. 위같이 next()를 사용해서 반복자를 직접 제어할 일이 많지는 않으니까. 하지만 일반적인 for문의 사용을 생각해 보아도 알 수 있다.

JS의 for문으로 예를 든다면 for..of문(어쨌거나 객체의 외부)에서 객체의 각 원소에 접근하고 for문의 루프 본문에서 해당 원소에 어떤 연산을 가하는 방식이다.

external iteration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반복자(iterator)를 외부에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정의해야 하고 이를 반복자 프로토콜이라고 한다.

dart에서는 .iterator(), moveNext(), .current이고 Python에서는 __iter____next__이며 JS에서는 [Symbol.iterator]()메서드의 generator 함수이다.

3. internal iteration : 객체가 함수를 호출한다

internal iteration은 반대다. 반복할 객체에 함수 객체를 전달하고 객체에서 알아서 반복을 진행하면서 반복되는 각 원소를 인자로 하여 함수를 호출하는 것이다.

external iteration에서는 값을 사용하는 쪽에서 반복되는 값에 가할 연산을 언제 실행할지 제어하는 반면 internal iteration에서는 값을 생성하는 쪽에서 콜백을 이용해서 값에 언제 연산을 가할지 제어한다.

let fruits=["사과","바나나","포도"];
fruits.forEach((fruit)=>console.log(fruit));

Ruby, Smalltalk, 그리고 Lisp의 대부분이 이 방식을 사용한다. 물론 Python이나 JS와 같이 함수가 일급 객체로 취급되고 고차 함수가 많이 쓰이는 언어에서도 이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

4. external vs internal

프로그램에서의 반복문을 2가지 부분으로 나눈다면 첫번째로 순회할 값들을 생성하는 부분, 그리고 그렇게 순회되는 값들에 어떤 조작을 가하는 부분 이렇게 두 부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external/internal iteration을 가르는 기준은 이 두 단계 중 어느 쪽이 반복의 핵심 제어권을 갖는지이다.

External iteration에서는 값들에 조작을 가하는 부분이 제어권을 갖는다. 반복자 프로토콜에서 순회할 값들을 생성하고, 언제 해당 값을 불러올지도 for문 본문에서 결정하여 for문의 본문에서 해당 값들에 조작을 가한다.

for(let i of arr){
  foo(i);
}

반면 Internal iteration에서는 순회할 값들을 만드는 쪽에서 해당 값을 사용할 콜백 함수를 제어한다. 콜백을 언제 호출할지는 값을 순회하는 forEach에서 정한다.

arr.forEach((i)=>foo(i));

4.1. 각각의 강점

각각의 반복 방식은 강점이 있다. 그리고 그 강점이란 반복문의 제어권을 가진 쪽의 기능이 클 때 처리하기 쉽다는 것이다.

external iteration의 경우 반복자를 세심하게 조작해야 하는 부분에서 강점이 있다. 예를 들어서 두 리스트를 번갈아가면서 반복해야 하는 경우는 어떤가? external iteration에서 그렇게 어렵지 않다.

참고로 여기 쓰인 이름은 이 글을 쓰는 시점에 디스코드에 접속해 있는 친구들의 이름에서 따왔다.

let fruits = ["사과", "바나나", "포도", "딸기"];
let people = ["김성현", "김유진", "전지수", "안재현", "이진호"];
 
let fruit_iter = fruits[Symbol.iterator]();
let people_iter = people[Symbol.iterator]();
 
let fruit = fruit_iter.next();
let person = people_iter.next();
 
while (!fruit.done || !person.done) {
  if (!fruit.done) {
    console.log(fruit.value);
    fruit = fruit_iter.next();
  }
 
  if (!person.done) {
    console.log(person.value);
    person = people_iter.next();
  }
}

internal iteration에선 이런 반복자의 세심한 조작이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위와 같이 두 시퀀스의 반복자를 번갈아 반복하도록 한다든지 하는 건 쉽지 않다.

반면 internal iteration은 반복자에 접근하는 것(특히 next()메서드) 자체가 복잡한 연산일 때 강점을 지닌다. 예를 들어서 객체가 이진 트리일 때를 가정해 보자. 어떻게 트리를 순회할 것인가? 트리를 중위 순회하며 어떤 작업을 해줘야 한다면?

internal iteration에서는 쉽다. forEach에서 이를 구현하면 되기 때문이다. 에러 처리 등은 생략하였다.

class Tree{
  // 이진 트리의 insert 메서드 등은 생략한다
  inorder(node, callback){
    if(node.left){
      this.inorder(node.left, callback);
    }
    callback(node);
    if(node.right){
      this.inorder(node.right, callback);
    }
  }
 
  forEach(callback){
    this.inorder(this.root, callback);
  }
}

4.2. 각각의 약점

하지만 external iteration에서 트리를 중위 순회하는 반복자의 순서를 명시적으로 정의해 주는 건 복잡한 일이 될 것이다. 스택을 사용해서 직접 순서를 하나하나 지시해 줘야 하니까.(제너레이터의 yield*를 쓰면 재귀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전통적인 이터레이터 프로토콜을 구현한다고 할 때의 이야기다)

기초적인 알고리즘이므로 아주 어려운 작업은 아니지만 그냥 재귀를 이용한 중위 순회를 하기만 하면 되는 internal iteration에 비해 복잡한 구조가 된다는 건 분명하다.

/* 콜스택 구조를 구체적으로 작성함으로써 구현한 inorder traversal iterator 코드. 
실제로는 yield*를 써서 더 쉽게 구현할 수 있지만 구조를 보이기 위한 예시이다 */
[Symbol.iterator](){
  const stack=[];
  let currentNode=this.root;
 
  return {
    next(){
      while(currentNode!==null){
        stack.push(currentNode);
        currentNode=currentNode.left;
      }
 
      currentNode=stack.pop();
      const value=currentNode.value;
      currentNode=currentNode.right;
 
      return {
        value,
        done:false
      }
    }
  }
}

그리고 internal iteration의 약점은 또 있다. short circuit이 어렵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리스트에서 어떤 아이템을 찾는 작업은 어떤가? external iteration에서는 아주 간단하다. 찾는 원소를 찾는 순간 return하거나 break하면 된다.

for(let i of arr){
  if(i===target){
    return i;
  }
}
 
// 아니면
 
for(let i of arr){
  if(i===target){
    console.log("찾았다!");
    break;
  }
}

하지만 internal iteration에서는 어떤가? break 같은 게 없기 때문에 모든 원소에 대해서 다 콜백을 실행해야 한다. flag 같은 걸 만들어야 할 수도 있다.

let found=false;
arr.forEach((i)=>{
  if(i===target){
    found=true;
  }
});

바깥에 있는 다른 블록에서 반환하게 하는 non-local return(Kotlin, Ruby 등의 언어에 있다)을 쓸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많은 대중적인 언어들에서 그런 건 없기 때문에 이런 short circuit이 필요한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external iteration이 더 강점을 지닌다.

=begin
non-local return을 사용하여 리스트에서 어떤 원소를 찾을 때 short-circuit을 할 수 있도록 한 코드. Ruby로 작성되었다.
=end
def contains(arr, target)
  arr.each { |item| return true if item == target }
  false
end

4.3. JS의 forEach 약간의 탐구

참고로 JS에서는 forEach의 조기 종료가 쉽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JS 배열 메서드(Array.prototype.some 등등)들은 external iteration을 사용한다.

/* 이런 시도를 해 보았으나 안 된다. */
function some(arr, callback){
  let targetItem;
  forEach((item)=>{
    if(callback(item)){
      targetItem=item;
      continue loopBreak;
    }
  });
  loopBreak:
    return targetItem;
}

JS의 forEach를 조기종료하기 위해서는 에러를 throw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이게 그렇게 좋은 방식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 forEach의 throw를 통해 조기 종료를 구현한 코드 */
function some(arr, callback){
  let targetItem;
  try{
    forEach((item)=>{
      if(callback(item)){
        targetItem=item;
        throw new Error();
      }
    });
    // item을 못 찾았다는 것
    return null;
  } catch{
    return targetItem;
  }
}

이 섹션 내용을 함께 고민해주신 CreeJee님께 감사를 전한다.

4.4. 분석

그럼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가? 어째서 external iteration은 반복자를 얻은 후 조작하는 데에 강점이 있고 internal iteration은 반복자를 얻는 데에 강점이 있는가?

콜스택에 작업이 쌓이는 순서가 다르기 때문이다.

external iteration에서는 반복자에 가할 연산이 먼저 콜스택에 쌓이고 그 다음에 반복자를 얻는다. 반면 internal iteration에서는 반복자를 얻는 것이 먼저 콜스택에 쌓이고 그 다음에 반복자에 가할 연산이 쌓인다.

무슨 의미인지 좀더 구체적으로 보기 위해 다음과 같이 두 스타일의 반복을 실행하는 코드를 보자.

// external iteration
for(let i of arr){
  func(i);
}
 
// internal iteration
arr.forEach((i)=>func(i));

그럼 두 코드를 실행할 때 콜스택에 쌓이는 순서는 각각 다음과 같다.next는 for문에서 다음 반복자를 얻어 오는 동작을 의미한다. JS의 경우 실제 Symbol.iterator에 정의되어 있는 제너레이터 함수가 리턴하는 객체의 next메서드를 호출한다.

하지만 다른 언어에서 external iteration을 구현하는 데 쓰이는 메서드를 생각해도 상관없다. C#의 MoveNext라거나.

두 종류 반복문의 콜스택 구조

문제는 콜스택에서 아래쪽에 있는 함수가 어떤 동작을 하기 위해서는 콜스택의 위쪽에 들어 있는 함수들이 모두 빠진 상태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콜스택의 위쪽에 있는 함수에서는 아래쪽에 있는 함수의 동작을 제어하기가 일반적으로 힘들다. 따라서 콜스택에서 아래쪽에 있는 함수가 반복문에서 주도권을 갖는다.

왜 external iteration은 다음 원소를 얻는 것이 복잡할 때(더 엄밀하게 제한하면 단순히 복잡한 연산이 필요할 때라기보다는 다음 원소를 얻어내기 위해서 콜스택에서 어떤 재귀적으로 유지되고 있던 맥락이 필요할 때) 문제가 있는가? 위와 같은 콜스택 구조를 가지기 때문이다.

반복문의 본문을 의미하는 func가 실행되기 위해서는 반복자를 얻는 next가 실행이 완료되어 콜스택에서 빠져야 한다. 이 말은 next가 콜스택에서 유지하고 있던 맥락이 모두 사라져야 한다는 뜻이다. 재귀적으로 구현한 inorder traversal이 제너레이터 없이 external iteration의 반복자에 쓰일 수 없는 이유다.

/* 콜스택 구조를 구체적으로 작성함으로써 구현한 inorder traversal iterator 코드. 
실제로는 yield*를 써서 더 쉽게 구현할 수 있지만 구조를 보이기 위한 예시이다 */
[Symbol.iterator](){
  const stack=[];
  let currentNode=this.root;
 
  return {
    next(){
      while(currentNode!==null){
        stack.push(currentNode);
        currentNode=currentNode.left;
      }
 
      currentNode=stack.pop();
      const value=currentNode.value;
      currentNode=currentNode.right;
 
      return {
        value,
        done:false
      }
    }
  }
}

반면 internal iteration은 반대로 원소를 얻어오는 역할을 하는 forEach가 콜스택에서 상대적으로 아래쪽에 있다. 따라서 func가 각 원소에 대해서 실행되는 동안 콜스택 내부의 필요한 맥락을 유지할 수 있다. 재귀적인 연산으로 다음 원소를 얻어와도 되는 이유이다.

하지만 두 이터러블의 반복자를 섞는다거나 하는 것은 internal iteration에서는 불가능하다. 해당 동작은 func에서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는 forEach보다 콜스택에서 위쪽에 있고 따라서 forEach에 해당하는 동작인 다음 원소를 얻어오는 작업을 제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콜스택에서 더 아래쪽에 놓이는 함수가 작업의 맥락을 가져갈 수 있게 된다. 위쪽에 있는 함수는 아래쪽에 있는 함수가 실행되기 전에 전부 종료되어서 콜스택에서 빠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 이게 최선일까? 더 나은 방식은 없을까?

5. 한 걸음 더 나아가기

5.1. 제너레이터를 이용한 개선

제너레이터를 이용하면 external iteration에서 값을 불러오는 작업의 맥락을 저장할 수 없다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JS를 어느 정도 배운 사람이라면, 위의 external iteration의 예시에서 inorder traversal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미 위의 코드를 보며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몇 번 언급했듯이 그 방법은 제너레이터이다. 제너레이터 위임까지 쓰면 위 코드를 정말 간단히 개선할 수 있다. 제너레이터를 이용해서 이진 트리의 inorder traversal을 구현해 보자.

코드의 길이는 Node 클래스와 같은 것들 때문에 좀더 길어졌을지 모르나 반복의 핵심 로직은 재귀를 이용해서 더 간단하게 구현되었다.

// 이진 트리의 노드 클래스 정의
class Node {
  constructor(value) {
    this.value = value;
    this.left = null;
    this.right = null;
  }
}
 
// 이진 트리 클래스 정의
class BinaryTree {
  constructor() {
    this.root = null;
  }
 
  /* 이진 트리의 다른 기능을 위한 메서드는 생략하였다 */
 
  // 중위 순회를 수행하는 제너레이터 함수
  *inorderTraversal(node) {
    if (node !== null) {
      // 왼쪽 서브트리 순회
      yield* this.inorderTraversal(node.left);
      // 현재 노드의 값을 반환
      yield node.value;
      // 오른쪽 서브트리 순회
      yield* this.inorderTraversal(node.right);
    }
  }
 
  // 중위 순회를 위한 이터레이터 프로토콜 구현
  [Symbol.iterator]() {
    return this.inorderTraversal(this.root);
  }
}
 
/* 이진 트리 만드는 과정은 생략 */
 
for(let i of bTree){
  console.log(i);
}

그런데 이건 대체 어떻게 동작하는가? external iteration인 건 똑같으니까 콜스택의 구조는 똑같을 것이다. next를 이용해서(실제 위 코드에 next는 없지만 논리적으로 그렇다는 뜻이다)값을 먼저 불러오고 그 값을 이용해서 무언가를 할 것이다.

그럼 왜 제너레이터를 사용할 때는 이와 같은 문제가 없는가? 어떻게 위 코드에서 제너레이터는 중위 순회를 하면서 값을 불러오던 작업의 흐름을 콜스택의 명시적인 구현 없이도 유지할 수 있는가?

5.2. 분석

제너레이터 함수는 실행되면 제너레이터 객체를 반환한다. 이 제너레이터 객체는 next()메서드와 현재 반복의 진행 상태를 담고 있다. 따라서 next가 호출되면 이전 진행 상태에서 다음 yield까지 함수를 진행하고 yield된 값을 반환한다.

다음 코드를 보면 제너레이터 함수를 실행할 때마다 새로운 제너레이터 객체를 반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function* gen(){
  yield "first";
  yield "second";
  yield "third";
  yield "last";
}
 
let iter=gen();
// {value: "first", done: false}
console.log(iter.next());
// {value: "second", done: false}
console.log(iter.next());
// {value: "third", done: false}
console.log(iter.next());
 
let iter2=gen();
// {value: "first", done: false}
console.log(iter2.next());
// {value: "second", done: false}
console.log(iter2.next());

JS의 external iteration for..of도 이터러블의 [Symbol.iterator]()를 호출하고 반환된 제너레이터 객체의 next()를 호출하면서 동작한다. next()에서 반환된 객체의 donetrue가 될 때까지.

아무튼 이 제너레이터 객체가 값을 불러오는 작업의 흐름을 콜스택 대신 저장하면서 힙에 저장되어 있는 것이다. next()가 종료되어도 해당 흐름은 힙에 있는 제너레이터 객체에 남아 있기 때문에 콜스택에서 맥락이 날아가는 것을 신경쓸 필요가 없다.

콜스택 대신 제너레이터 객체가 맥락을 저장하는 모습

프로그램 내에서의 작업의 흐름...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것 같지 않은가? 우리는 제너레이터 객체를 스레드와 같이 볼 수 있다.

기능은 실제 스레드에 비해 좀 제한적이지만 작업의 흐름을 저장하며 yield*를 이용하여 다른 제너레이터에 작업을 위임할 수도 있으며 return을 이용해 종료도 가능하다. 또한 제너레이터 함수 안에 명시함으로써 지역 변수를 만들 수도 있다.

결국 제너레이터 객체가 마치 다른 스레드가 하나 더 있는 것처럼 작업의 흐름을 저장하고 있어 주기 때문에 external iteration에서도 반복자를 불러오는 복잡한 작업의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

물론 internal iteration에서도 forEach함수를 재정의해 주면 이런 제너레이터를 이용해서 반복할 수 있다.

아무튼 이런 해석은 반복을 메인 스레드와 제너레이터 객체 스레드 간의 통신으로 이루어지는 동작이라는 관점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하나는 값을 생성하고, 하나는 값을 소모하고 반복의 진행을 넘기는 식이다.

각 반복 스타일의 장단점을 극복하면서 더 나은 반복 제어를 하는 열쇠는 결국 어떻게 하면 반복의 작업 흐름을 저장할 스레드를 만들 수 있는지에 있었던 것이다!

6. 결론

우리는 처음에 반복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보았고, 이를 잘 해결하기 위한 2가지 스타일인 external iteration과 internal iteration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각각의 장단점을 살펴보았다.

또한 external iteration의 단점을 제너레이터를 이용해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제너레이터 객체를 일종의 스레드로 해석하여 반복을 스레드 간의 통신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우리는 처음에 반복이라는 굉장히 간단해 보이는 주제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꽤나 깊은 주제인 동시성에 도달해 있다. Ruby에서 제너레이터와 같은 역할을 하는 fiber의 경우 실제로 동시성 메커니즘이다!

우리가 반복을 하는 것은 사실 동시성을 다루는 것이다. 우리는 값을 생성하는 스레드와 값을 사용하는 스레드가 있고 이들 간의 통신을 제어한다.

물론 언어에서 워낙 잘 처리해 주기 때문에 이를 생각하거나 직접 제어할 일은 거의 없지만 동시성이라는 이슈가 반복이라는, 우리가 동시성이 존재할 거라고 생각지도 못한 부분까지 닿아 있다는 시사점이 있는 글이었다.

참고

https://stackoverflow.com/questions/224648/external-iterator-vs-internal-iterator

https://witch.work/posts/dev/javascript-symbol-usage

https://journal.stuffwithstuff.com/2013/02/24/iteration-inside-and-out-part-2/